안녕하세요, 자연과한의원 동탄점 원장 김지현입니다.
"원장님, 저는 이상하게 가을만 되면 입맛이 도는 것 같아요."
"연말에 찐 살이 봄까지 그대로더라고요."
"매년 설 지나고 재보면 작년보다 조금씩 더 나가 있어요."
8월 말에서 9월 초, 진료실에서 부쩍 자주 듣는 이야기들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부터 설 연휴까지 약 넉 달은 1년 중 체중이 가장 늘기 쉬운 구간입니다. 이것은 느낌이 아니라 실측 데이터로 확인된 현상입니다. 오늘은 그 근거와 함께, 왜 시즌이 시작되기 전인 지금 움직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정말 계절에 따라 살이 더 찔까?
네, 체중의 계절성은 실측으로 확인되어 있습니다. 성인 593명(20~70세)을 1년 동안 계절별로 추적한 연구에서, 가을철 하루 섭취 열량은 봄보다 평균 86kcal 많았습니다. 체중도 연중 약 0.5kg 폭으로 오르내렸는데, 정점은 겨울이었습니다. 가을에 더 먹기 시작해 겨울에 가장 무거워지는 패턴이 해마다 반복된다는 뜻입니다.
하루 86kcal는 밥 3분의 1공기 정도라 사소해 보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방향입니다. 일조량이 줄고 기온이 떨어지면 식욕은 늘고 활동량은 줄어드는 쪽으로 함께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두 흐름이 같은 방향으로 겹치기 시작하는 시점이 바로 지금부터입니다. 다시 말해 가을철의 체중 증가는 의지가 약해져서가 아니라, 계절 자체가 만들어내는 예측 가능한 압력입니다. 예측 가능하다는 것은 미리 대비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연말연시에 찐 살은 봄이 되면 저절로 빠질까?
빠지지 않습니다. 이 부분이 오늘 글의 핵심입니다. 성인 195명을 연말연시 전후로 추적한 연구에서, 연휴 6주 동안 체중은 평균 0.37kg 늘었습니다. 숫자 자체는 크지 않지만, 연휴가 끝난 뒤에도 이 증가분은 되돌아가지 않았고 늦겨울까지 순증 +0.48kg으로 오히려 더 늘어 있었습니다.
연구진의 결론은 명확합니다. 연말연시에 늘어난 체중은 해마다 지워지지 않고 누적되어, 성인의 점진적 체중 증가에 기여한다는 것입니다. "명절 지나면 빠지겠지"가 몇 년 반복되면 어느새 '원래 체중'의 기준선 자체가 올라가 있게 됩니다. 단기간에 늘어난 체중일수록 방치하지 않고 빨리 개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원칙은 휴가 다녀와서 늘어난 체중, 어떻게 되돌릴까?에서 자세히 다룬 바 있습니다.
우리 달력에서는 왜 더 위험할까?
해외 연구들이 본 '연말 시즌'은 대개 11월 말부터 1월 초까지 6주 정도입니다. 그런데 우리 달력의 이벤트 연쇄는 그보다 훨씬 깁니다.
| 시기 | 이벤트 | 특징 |
|---|---|---|
| 9월 말 | 추석 연휴(올해 9/24~27) | 고열량 명절 음식 + 생활 리듬 붕괴 |
| 10~11월 | 가을 모임·회식 | 계절적으로 늘어난 식욕 위에 술자리가 얹힘 |
| 12월 | 연말 송년회 | 1년 중 회식 밀도 최고 구간 |
| 1~2월 | 신년회·설 연휴 | 시즌의 마지막 정점 |
추석에서 설까지,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 넉 달입니다. 각 이벤트에서 늘어난 체중이 다 빠지지 않고 조금씩만 남아도, 봄에 체중계에 올라섰을 때 '원래 체중'이 한 단계 올라가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왜 시즌 진입 전인 지금 시작해야 효율이 높을까?
같은 노력이라도 '늘기 전에 지키는 것'이 '늘고 나서 빼는 것'보다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늘어난 체중을 빼려면 식욕·활동량이 모두 불리해지는 겨울 한복판에서 감량을 시도해야 하지만, 시즌 전에 기준점을 잡고 관리 습관을 만들어 두면 목표가 '유지'로 낮아집니다. 넉 달의 이벤트 연쇄를 증가 폭 최소화로 통과한 사람과 매번 조금씩 남긴 사람은 봄의 출발선이 다릅니다.
올해 추석까지 약 한 달 남았습니다. 이 한 달은 시즌에 끌려가지 않도록 몸의 기준점과 습관을 정비할 수 있는, 1년 중 효율이 가장 높은 준비 구간이라고 진료실에서 늘 말씀드립니다. 다이어트를 계획 중이던 분이라면 "연말 지나고 새해부터"로 미루기보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출발하는 편이 같은 노력으로 훨씬 많은 것을 지킬 수 있습니다.
시즌 전 준비,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거창한 절식이 아니라 다음 세 가지입니다.
- 체성분 기준점 측정 — 체중계 숫자만이 아니라 체지방·근육량을 시즌 전에 기록해 두어야, 넉 달 뒤 변화를 정확히 평가하고 개입 시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측정 주기는 인바디, 얼마나 자주 재는 게 좋을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기록 습관 — 먹은 것을 적는 행위 자체가 섭취를 조절하는 힘이 있습니다. 회식·명절이 몰리는 시즌일수록 기록의 가치가 커집니다. 식사 기록만 해도 살이 빠질까?에서 근거를 정리했습니다.
- 유지자들의 평범한 습관 — 미국 국립체중조절등록(NWCR)에 등록된, 평균 33kg 감량을 5년 이상 유지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특별한 비법이 아니었습니다. 하루 약 1시간의 신체활동, 아침식사 챙기기, 체중 자가 측정, 그리고 주중과 주말이 일관된 식사 패턴이었습니다. 급하게 굶는 방식이 아니라 이런 평범한 습관이 시즌을 통과하는 실제 전략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이어트 후 요요를 막는 '유지어트'는 어떻게 할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반대로 급한 절식으로 시즌 전에 무리하게 빼두는 방식은 권하지 않습니다. 근육량이 함께 줄면 시즌 중 회복 탄력이 떨어지고, 주중·주말 패턴이 무너진 상태로 이벤트 연쇄에 들어가면 오히려 반동이 커질 수 있습니다.
혼자 하기 어렵다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매년 이 시즌마다 같은 패턴이 반복되어 왔다면, 의지의 문제로만 돌리기보다 관리 체계를 바꿔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생활 습관 교정을 기본으로 하되, 식욕 조절과 체성분 관리를 위한 한의학적 접근도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자연과한의원 동탄점에서는 인바디 측정으로 체지방·근육량 기준점을 먼저 확인하고, 원장 1:1 개별 맞춤 상담과 상세 문진을 거쳐 몸 상태에 맞는 단계별 처방과 시즌 관리 계획을 함께 세우고 있습니다. 어떤 방법을 택하든, 시즌 전에 기준점을 만들어 두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가을은 막을 수 없지만, 가을이 체중에 남기는 흔적은 줄일 수 있습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인 지금이 가장 좋은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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